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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파편이 튀다/猫

아침부터

0.
깨어있는 것도 힘들고
구하는 것도 힘들다.

하물며 깨어서 구하는 것의 어려움은 어떠하랴.


1.
일이 좀 몰려 요즘 일찍 출근, 늦게 퇴근을 한다.
뭐 굳이 말하자면 내가 손이 느린 탓이지만, 뭐 어쨌든.

오늘 아침은 집에서 7시 52분에 나와서, 정류장에서 한 20분 기다렸나.
222번이 지나가는 시간이 대충 8시 5분과 15분 근처라 5분 차를 타려고 했는데 이놈의 버스가 720번이었나 57번이었나 아무튼 사람이 많이 타는 다른 버스 뒤에 바로 붙어 오더니 슬쩍 정차했다가 버스를 타려고 다가가는 나를 모른체 하고 휙 떠나버리더라.

위에도 말했지만 요즘 좀 바쁘다.
게다가 아침의 10분은 오후의 1시간에 맞먹는데, 이게 왠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잔차 타고 나왔으면 지금쯤 회사 도착했겠네' 부터 시작해서 '이 죽일놈의 버스'까지 이를 벅벅 갈았다. 이런 일 없었으면 바로 앉아서 업무 시작했을텐데 집중력 흐트러지는 바람에 아침부터 블로깅이나 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 좀 구차한 변명이긴 하다.

피곤피곤피곤해,
(+기획자분과의 전화통화후 주말출근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어제 오후부터 피곤이 급가중.)


2.
회사에 시나몬 가루 가져다놓았다.  이거 은근 유용하다.
카페테리아에서 별의별 커피를 다 만들어 마셔봤지만 가장 안 질리는 건 역시 아메리카노. 그렇지만 이것도 슬슬 질리기 시작해 (회사 원두에 질려 아름다운 커피 원두티백이과수원두커피를 가져다 놓았는데도 그렇다!) 시나몬 가루를 뿌려 먹는다. 게다가 이건 수요일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바나나와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아이템. 덕분에 최근 몇주 수요일 과일로 나오는 바나나는 신나게 먹고 있다는 이야기. (증거사진 첨부해야 염장질이 되려나. 풋)


3.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렇지만 진짜, 농담처럼 아 이렇게 될거 같은데- 라고 한 그대로 되어버려 쇼크먹은 어제의 조직개편결과.

울고싶어지던데. 음. 여러가지 의미로.



4.
선 얘기가 나오면서 '그래, 넌 어떤 사람이 좋으냐' 라고 어른들이 물어오시는데 거기다 대고 이런 사람이요, 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남자에 대한 취향은 있지만 3차원의 사람에 대해 이러저러한 사람이 좋아요 라고 말하기는 어째 힘들다.

그래도 꼭 찍으라면 곰돌이와 게이삘나는 사람.
정말 알기쉽게 말하자면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되겠음.
인문대 출신 딱 싫어 -_-

+
엊그제는 상견례하기 좋은 식당을 소개 받았다면서 빨리 여기서 같이 밥 먹을 사람 데리고 오라시던데, 그 집에서 가장 싼 코스가 1인당 3만원 (최고가는 15만원. VAT 및 봉사료 별도)이라는 건 차치하고 멀쩡하게 잘 만나고 있는 사람 깨놓을 때는 언제고-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안 좋은 의미로 흐응-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