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퇴근하다 야탑천지류에서 또 넘어졌다.
아니 왜 일행이면서도 자전거를 서로 양쪽으로 피하는 거냔 말이다. 안그래도 좁은 길에 그 좁은 틈새로 어찌 지나가라고. 게다가 그렇게 피했으면 그렇게 가면 되지. 왜 또 갑자기 움직여서 다른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가는 거냐고. 사람이 일관성을 가져야지, 좀! (응?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
뭐 덕분에 갑자기 방향을 트느라, 아슬아슬하게 그 틈새를 지나가자마자 균형을 잃었고 다행히도 사람은 치지 않았지만 보기좋게 가드레일에 쳐박혔다는 이야기. 근데 진짜 열받는 건, 그 중에 한분이 "어머 뭐야 잘가다가 갑자기 왜 그래?" 라는 대사를 친 것. 순간 당신들 때문에 균형 잃은 거잖아, 라고 소리칠 뻔 했는데, 폐에서 바람이 새는 바람에 목소리가 안나와서 됐다고, 그냥 가시라고 (손짓으로) 말해야 했음. 체인 빠졌다고 L선배한테 전화해서 징징댄 건 대충 뻗어 있다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쟤 뭐야, 라는 얘기를 두세번 듣고 난 후 영 민망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는 가슴이나 머리에 직격탄은 맞지 않았는데, 몸 오른쪽이 가드레일과 잔차 사이에 끼는 바람에 여기저기 멍들고 좀 타박상이. 특히 정강이뼈, 지난번에 나무 받았을 때는 왼쪽 다리에 시퍼런 멍이 들더니 이번에는 오른쪽 다리에 멍이 들어서. 당분간은 치마 못 입을 거 같다. 어흑.
그날 밤, 장보러 갔을 때 al 님이 "너 좀 많이 넘어지는 거 같애" 라고 하셨음.
음, 그땐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좀 그렇다. 스트 탈 때도 처음의 그 사고 말고는 진짜 넘어진 적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벌써, 이 짧은 기간동안 두번이나 이런 꼴이라니.
덧.
어제는 하루종일 자느라 몰랐는데 아침 출근길에 계단을 내려가는데, 으헉, 하는 신음소리가.
아,놔 세상에, 무릎을 께먹다니!! 나이가 몇갠데!!
....가 아니라.
좀 더 나이들면 관절염 진짜 심각하겠다 싶어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음. 지금도 날이 흐리면 무릎이 시큰거리는데 말이지.
덧, 그 두번째
넘어졌다는 얘기를 들은 L 선배님의 반응.
'날만큼 났잖아' 라는 말이 왜 이렇게 가슴아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