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여기입니다.

.....CMD부문의 UX Lab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분당에 있으니까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차가 끊겨도 집까지 걸어는 갈 수 있는 거리니까요. 그러다 한차례 쓴 고배를 마시고 본격적으로 불타올랐습니다. 원래 한번 튕겨줘야 더 불이 붙는 법. 아마 그 당시 제 주변에 있던 분들은 얼마나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는지 아마 아시겠지요. 아무튼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오늘 처우 설명회 다녀왔고 1월 7일 입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 과제의 압박에 본격적으로 말라 죽을지도 모르겠군요.
전 살아있는 유기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편입니다. 특히 인간. 그래서 심리학을 선택했고 인지를 공부했습니다(라고 지금 주장합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반응하고, 행동하는지, 그래서 뭘 얻는지가 학부때 궁금해 하던 거라면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잠시 프리 인생을 살면서는 그걸 내가 어떻게 이용해서 뭘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널려있는 거 정리해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되게 뜬구름 잡는 심리학을 이용해서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매혹적이기 때문이었달까요 (반 정도는 Eye tracking 자체에 대한 관심이었지만요).
그리고 이제 그 분야를 인터넷공간, 특히 웹이라는 공간에 한정지어서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이미 0과 1사이에서 무한확장중이니 우린 이미 자가복사 및 확대를 하는 광대한 네트의 세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테고, 언젠가 정보통합사념체의 대유기생명체 접촉용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 (어이, 거기까지.) 아무튼 뭐 그렇습니다. 유기체라는 면에서 제 지대한 관심을 받는 웹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잘됐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
다만 문제는 이겁니다. 흥미와 재능이 늘 함께가지는 않는다는 거.
이제부터는 내가 UX라는 것, 사용자의 경험에 대해 어떤 인사이트가 있고 또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를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요. 지금 UT에서 사용중인 방법론이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론인 eye tracking들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이며, 또 뭔가 새로운 방법론은 없을지 말입니다. 근데 얼마나 능력이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단순 리서쳐가 되긴 싫은데, 능력이 안된다. 뭐 이럴 수도 있는 거니까요. 트레이닝으로 좀 보완이 되면 좋으련만.
과연 전 쓸만한 UX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당분간은 이게 화두가 되겠군요. 아무튼 기분이 쬠 복잡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