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아직 1주일은 안됐고 5일 됐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4일은 교육 받고 금요일 하루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마침 그 날이 UX day라서 교육받았던 그 건물, 그 강의실로 와서 워크샵하고 회식했습니다. 넵. 그래서 사실 아직은 잘 파악이 안되네요 :)
신입사원은 무려 일본으로 교육을 보내준다는데 (부산통해서 가는 거라고 해도 가고 싶었어요~ NHN Japan 본사 카페가 그렇게 좋다는데. 그리고 나중에 기회되면 일본 해외근무 해보고 싶어서요. 신간이랑 피규어 쓸어오는 건 옵션. (...) 신입 입사하신 다른분한테 좀 굽신굽신이라도 해야할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경력교육은 정자동 본사 옆의 건물에서 있었습니다. 강의실이 10층이었는데 아침마다 커피 들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이유는 가보시면 알아요. =_=;;
4일동안의 출퇴근 방식 교육이었는데요, 전반적으로 어떻게 NHN이라는 회사가 구성되어 있고 각 부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보기 힘든(?) 임원분들로부터 직접 현재와 미래에 대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사원들의 생각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진장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물론 밤낮 교체 프로젝트에 실패해서 미친듯이 졸던 시간은 빼구요. ;;;
12월에 입사하신 분들 포함래 무려 108명이라는 교육인원수라 들어오시는 분들마다 깜짝 놀라시며 "경력 교육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 교육하는 건 첨이예요" 라고 했다죠. (저도 이렇게 많다니 좀 놀랬어요) 그리고 그 분들의 베이스도 다양한데다 저처럼 입사만 경력이지 신입과 다름없는 사람보다는 진짜 실무 경력자위주다 보니 그런 분들로부터 받는 회사 생활 관련 팁들도 꽤 유용했어요.
점심때 제발 김치말고 다른 것 좀 먹여주십사 했다는 거랑(김치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를 다 먹었던 거 같습니다), 오전에도 난방 좀 해줬음 했다는 거랑 강의나 교육 PPT 공유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필요하다 싶어서 암만 받아적어도 말하는 속도를 손이 따라가기는 힘들잖아요. 당장은 몰라도 큰 그림 그리는데는 좀 필요하겠다 싶었단 말이죠.
여기 와서 나이가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중간쯤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요.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현재 회사 평균 연령이 30세라고 했는데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 게다가 세상 참 좁더군요. 고등학교 선배님도 만나구. (이러다 중 고등학교 동기 만날까 겁남..;;;) 업무관련해서도, 바닥면적이 워낙 좁아서 그런가, 한다리 건너면 어찌어찌 다 아는 사이더군요. 좀 무서워졌어요. (근데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니 참 재미있었어요. 아유, 이런 내숭쟁이들 같으니. 풉-)
워크샵 자체는 UX에 대해서 랩 분들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현재 회사내에서 UX lab의 위치라던가, 앞으로의 계획등등. 첫날부터 팀과제를 받은 느낌이나 게시판 좀 둘러본 느낌은, 공부 무진장 시키는구나 였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아직 할 단계가 아니기에 줄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들어간지 하루 됐다니까요;;)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랩 분들 모두 酒神급이셨습니다.
ps.
저 랩장님으로부터 고문관 임명됐어요. 앞으로 무지 놀림감 될거 같아요. 아후.
우째! 첫날부터! 그것도 출근해서 첫대면에!! 진짜아--- ㅠ_ㅠ
경력 지원같은 경우는 내부자 추천이나 스카우트로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듯 하더군요. 프로세스와 매뉴얼은 있지만 실제로 면접이 이루어지는 방식 자체는 팀마다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분은 기술 면접에서 필기 시험까지 쳤다고 하시군요. 근데 같은 부서의 다른 팀에 오신 분은 "어, 그런 것도 있었어?" 라는 반응 (....).
아무튼 제 경우는 이랬습니다.
기술면접이 두번 있었던 건 1차에서 보류를 받아서 그랬습니다. 부끄럽네요. (...)
1. 기술면접
> 1차
사전 과제를 주고 그 과제 PPT를 했습니다. 이제까지 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 요약과 naver UI design 개선이었는데요, 저는 design이라는 말에 당연히 개선 프로젝트 제안이겠지, 하고 제안서를 써 갔는데 의도는 말 그대로 UI 개선방안을 내봐라,여서 당황했더랬... -_-;;;
기술 1차 볼 때 다른 플젝 한창 진행하는 중에 면접이 잡혀서 정말 정신없이 준비해서 정신없이 봤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날짜가 당겨져서, 회사에서 새벽 3시까지 작업하다가 집에 와서 좀 자고 바로 면접보러 나갔으니까요. 진짜 토할 거 같았음. 그러니 인간도 그렇고 제안서도 그렇고 퀄리티가 그리 좋지는 않았겠지요. 아하하하.
서현 퍼스트 타워 12층에서, 랩장님과 팀장님 두분, 해서 총 3명이 들어오셨더랬습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이 일을 하고 싶어하나(열의, 열정, 뭐 그런거), 전문성이 있나(인사이트 관련),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나를 보려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화기애애, 얼굴에는 계속 미소를 띄우고 계셨지만, 잘 모르는 거 주워섬기면서 아는 척 한다든가 뭔가 원대하지만 현실성 희박한 포부를 보여준다든가 하는 말 했다가는 가차없이 난도질당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질문은 번갈아가면서 던지는데, 대답을 전부 노트북으로 기록하고 있어서 참, 뭐랄까 엄청난 부담이 되던...;;; 질문 자체는 잘 생각 안나는데, 대충 기억에 남는 것들은 이랬어요.
"왜 NHN에 지원한거죠?"
"FGD를 맹신하는 거 아니예요? 대안적인 방법론은 뭐가 있다고 생각해요?"
"Eye tracker 다루는 능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UX는?"
"지금 얘기한 건 기획하고 뭐가 다르죠?"
"본인 능력이 얼마나 되요? 인사이트가 있어요?"
"요즘 책 뭐 읽고 있어요? 그거 요약해볼래요? 뭘 느꼈어요?" (전공서적이었음;;)
"진짜 여기 오고 싶은 건지 잘 안느껴지는데? 남들이 좋다니까 쓴 거 아녜요?"
"들어와서 뭐 할거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뭐 하고 싶어요?
>2차
역시 서현 퍼스트타워. 이번에는 랩장님과 팀장님 한명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얘기하는 정도였습니다. 1차 때 대답이 마음에 걸렸던 질문들이 다시 나왔고, 덧붙여 웹 관련 지식과 현재 웹의 트렌드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미쳐서 쓰고 있는 웹 서비스는?"
"웹 2.0이 뭐라고 생각해요?"
"논문 설명 좀 해볼래요?"
2. 임원면접
역시 서현 퍼스트 타워였습니다. ;;
사전에 지인으로부터 "5분이면 끝나 --;;" 라는 말을 듣고 갔는데, 제 앞 사람과 앞의 앞 사람은 무려 1시간 넘게 면접을 보더군요. 진짜 빨리 끝날 줄 알고 책도 안 들고 간 바람에 두시간 동안 해지는 거 실시간 감상을 했더랬지요. 근데 저도 5분만에 끝났습니다. -_-;;;;;; 어차피 6개월 후에 또 면접 봐야 하니까 그런걸까요. 아무튼 면접은 CMD 센터장님 방에서 1:1로, 분위기 자체는 참 편안하게 해주셨습니다. 또 워낙 유쾌하신 분이시라 :)
사실 질문보다는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던 질문에 해주신 답이 개인적으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방향과 일치하고 있어서 기뻤습니다. 게다가 확실히 의지가 있으신 분이라는 느낌에 호감도가 첫인상 대비 50% 상승. 그냥 그런 느낌이었어요. 와, 이 분하고 정말 열심히 같이 일하고 싶다- 라는.
여담이지만 면접 끝나고 나오는데 벌써 끝났냐고 놀라던 인사팀 '그 분'의 표정과 더불어 불합격은 메일로 통보되니 메일 확인 잘 해보라는 말이 참... 그랬습니다. -_-;;;;
얼마 전에 보안교육 받았는데, 뭐 이 정도 내용은 괜찮겠죠 ;;
ps.
그러고보면 저 1차 면접때 보류였다는 말 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은 이거였습니다.
"면접관하고 싸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