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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파편이 튀다/猫

스트레스



요즘 계속 야근을 하면서 주로 신입 과제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좋게 말하면 refine이고 솔직히 말하면 삽질이다. 아니 쓸모없는 걸 하고 있어서 삽질이라는게 아니라, 이것저것 뒤지다보니 공부는 되지만 눈에 딱 띄게 뭔가 정리된 게 나오는 게 아니라서 좀 갑갑하다고나 할까 안개 속에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남의 대사를 내 방식대로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계속 느끼고 느끼고 또 느끼고 그래서 좌절하는 것의 반복이다. 이것 때문에 논문쓰면서 꽤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나 조직화라는 결정적인 능력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불안하기도 하고. 근데 affinity diagram 나올 때마다 마그나 카르타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이라는. (님아인스톨하면그걸로끝이셈;;)



감정적인 면에서 좀 둔한 부분이 있는지라, 이제까지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어제부터 속이 좀 뒤틀리는 것 같다가 오늘 아침에 담즙이 대량 역류 (아니 바깥으로 나왔으니 위액으로 봐야하나?)해서 아침부터 그렇게 속을 웩웩 비워냈다. 덕분에 오늘 아침도 입맛이 없어서 못 먹고. (그렇지만 점심과 저녁은 푸짐하게 잘 챙겨 먹었다 -_-;;) 아, 놔 벌써부터 스트레스 받으면 진짜 플젝 들어갈 때부터는 어쩌려고?


에잉.
능력이 뛰어나서 척척 다 잘 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 받는 것도 좀 덜할 거 같은데.







+
그런 의미에서, 오늘 들어온 신입 분들이 이 과제 안 받으면 되게 억울할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