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미투데이를 시작했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로 플레이톡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이던가, 가을이던가 플젝하면서 소개받았는데, 그때는 한줄 블로그라니, 재미있는 컨셉이네 그냥 그러고 지나갔다가, 12월에 가입했더랬답니다. 자주 가던 블로그 주인님이 미투를 너무 재미있게 하고 계시더라구요. (...)
블로그라는 것도 원래 좀 그렇죠. 댓글이 달린다든가, 방문자수가 높다던가, 하여간 뭔가 주인과 방문객 사이 상호작용이 있어야 재미있는 건데, 블로그 같은 경우는 미니홈피를 닫고 이사와서 그런지 지인들이 자주 놀러와 주셔서 랜딩은 그럭저럭 한 것 같습니다. 이 게으른 인간이 소소한 것들이지만 하루에 한개는 꾸준히 뭔가를 쓸 정도로 한참 재미도 붙였구요.
근데 미투는 이거 어떻게 된 시스템인지 알아먹을 수도 없죠('미투는 뭐고, 댓글은 또 뭐야'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능 익히는데도 시간 엄청 걸렸습니다. 아니 당최 도움말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뭐가 뭔지 알 수 있어야죠. 지금 말하는 거지만 미투 도움말은 솔직히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뭔가 재미있게 노는 것 같은데 나는 아는 사람도 없고 벽에 대고 혼잣말하는 기분이죠, 진짜 재미 없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한달만 좀 해보자. 안되면 지인들도 함 동원해보자 싶어 싸이 다이어리를 쓰듯 써보는 컨셉으로 시작을 하긴 했습니다. 네, 예상하시듯 한달동안 혼잣말만 했습니다. 제가 또 그렇게 사교적인 편이 아니기도 하고. ;;;
거의 그렇게 혼잣말만 하는 한달이 지나 막 관두려는 즈음, 누군가 제 미투에 답글을 달아주고 친구 신청을 해주신 겁니다. 오오, 뭔지는 모르겠지만 친구래요. 암튼 되게 기쁘더라구요. (첨에는 그게 뭔지도 몰라서 거의 한달만에 친구신청을 수락했습니다 -_-;;)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이런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오가는 뭔가가 생기면 완전 탄력 받죠. 첨에는 뭐하는 분이지 싶어서 조심스럽게 그분 미투 가서 구경만 하다가, 답글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재미를 알아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요런 식.

그리고 또 어찌어찌, 회사에서 미투를 하는 분들이 친구 신청을 해주시고, 계속 오가다 보니 다른 분들과도 친구맺고, 고등학교 친구도 한명 끌여들이고 하는 식으로 요즘 뭐 신나게 미투질 하느라 정작 이 블로깅은 잘 안하게 됐다는 그런 변명입니다. 자자,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미투질을... (어이, 거기까지.)
사실 그 동안 온라인에서 든 동호회같은데서 (가끔, 아주 가끔) 정모 나가는 일도 있긴 하지만 온라인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맺는 일은 없었다고 봐야죠. 한창 PC통신 유행일 무렵의 불유쾌한 초기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근데 이렇게 시작해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음, 책에서만 읽어서 알고 있던 소셜 네트워크의 확장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더군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하긴 우리나라 온라인 역사가 몇 년인데, 성숙했을만도 하군요. 개인적으로 인간의 순수한 호의라는 건 믿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만, 꼭 그렇지도 않구요. 사람들의 선의라는 것을 너무 과소평가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분위기 화기애애(?)하고 타인의 접근에 경계를 하지 않는 편이더라구요(연수때 항상 챙기라고 강조하던 open mind라는 거죠).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적고(길게 쓸 필요가 없고, 쓰지도 못함), 채팅처럼 가볍게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댓글로 쓰기 귀찮으면 걍 미투 한번 클릭하면 됨), 블로그와의 연계도 잘 되어 있고, 온라인에서 네트워킹에 필요한 기능들(문자공지, 사진, 일종의 RSS 등등)도 꽤 제공하고 있고.
사실 부담 갖고 길게 글 쓸 필요없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툭툭 던질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과의 열린 네트워크라는 게 가장 크게 와 닿는 점이네요. 물론 아직은 아는 사람 위주로(=오프에서 먼저 알게 된 사람들 위주) 가는 편이지만, 글쎄요, 여기서 하는 번개에 참석하는 건 동호회 번개 나가는 것보다 심적 부담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할까요. 동호회 같은 경우는 이미 사람들 사이에 뭔가 유대감이 끈끈해져서(?) 끼기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느낌이라서요.
뭐, 아직도 원하는 메뉴가 어디있는지 못찾는 '길 잃음' 상황에 종종 빠져서 혼란 상태가 되긴 하지만 그럭저럭 만족하며 쓰고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아무튼, 네, 그렇습니다. 이게 요즘 블로깅이 뜸한 가장 큰 이유예요.
그냥 그렇다구요...가 아니라, 같이 미투해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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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미투 같이 하실 분은 살~짝 귀띔해 주세요.
초대해서 친구 되면 직계존속이 된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