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Staff 감독: 팀버튼 Tim Burton 각본: 존 로건 John Logan 원작: 크리스토퍼 본드, 휴 휠러 음악: 스티븐 손다임 미술: 단테 페레티
Actors 스위니 토드: 조니 뎁 Jonny Depp 미세스 러빗: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n Carter 터핀 판사: 알란 릭맨 Alan Rickman 비들 뱀포드: 티모스 스펄 Timothy Spall 조안나: 제인 와이즈나 Jayne Wisener 루시: 로라 미쉘 켈리 Lauara Michell Kelly 안소니 홉: Jamie Cambell Bewen 아돌프 피렐리: 사차 바론 코엔
팀버튼에 조니 뎁, 게다가 알란 릭맨까지-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노래를 부르다가 내려가기 전에 다행스럽게도 극장에서, 그것도 심야로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의자를 발로 찬다거나 소근거린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완전 몰입할 수 있어 정말 정말 다행이다.
이거 보고 온 사람이 피범벅 영화라고 해서 살짝 걱정하긴 했는데 뭐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듯. 피튀는 영화는 싫어하는 편이지만, 애초에 피 튀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기준은 의미없이 깜짝깜짝 놀래키기 위한 것이라든가 필요 이상 잔인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것이니까 이 정도면 납득. (...그렇지만 처음으로 피 튄 장면에 너무 실감나게 튀어 그 담부터는 좀 긴장하긴 했음. 오프닝에 흐르는 피는 피거품 나기 전까지는 빨간색 크롬이 흐르는 것 같았지만 -_-;;)
개인적으로, 코드에 맞는 영화라 완전 행복해 하면서 봤다. 조니 뎁 자신도 엄청난 팔불출 아빠로 익히 알려져 있어서 장면장면 그 목소리, 그 대사, 그 눈빛이 어찌나 절절하던지. (그래도 인상 좀 펴요, 미간에 주름살 생기면 어떡해.. ㅠ_ㅠ) 그리고 사실 깔깔 웃으면서 볼 영화는 아니지만 웃을 수 밖에 없던 장면들도 있었고 (바닷가에서의 의상과 결혼식 장면에서는 비틀쥬스가 연상되서 피식함) 툭툭 내던져지는 영국식 억양과 (특유의 웅얼거림 때문에 비록 알아듣기는 좀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어두칙칙한 무채색 화면을 가득 채운 노래들. 최고임 +_+ 릭맨씨 원래 연극계에서 인정받으신 분이라 그렇다고 해도 조니 뎁이나 헬레나 본햄 카터도 이렇게 노래 잘 하는 줄은 몰랐다. 진짜 OST 기대된다. (조금 늦은 소개지만 이거 뮤지컬 영화임) 아무튼, 당신들 너무 사랑스러웠어. 복수에 불타는 토드씨도, 자기를 안 봐주는 사람을 사랑해서 사서 고생하는 러빗여사도, 수양딸에 집착하는 변태(...) 터핀 판사도, 복수심에 눈이 멀어 깔끔한 칼질을 보여준 주정뱅이 꼬마 토비도, 구걸하던 거지 여인 루시도, 바보스럽던 선원까지. 정말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어. 아, 그러고보니 이거 주제가 복수와 사랑이네. ...시라노 생각난다.
아쉬운 게 있다면 러닝타임이 좀 짧다는 것과 클라이맥스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 알란 릭맨씨의 출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 정도 되겠다. 개인적으로 알란 릭맨을 참 좋아하는데, 스네이프 교수도 멋지지만, 러브 액추얼리에서 한번 뻑 가고 (비서에게 살짝 바람난 중년 가장 해리 역. 연극이 끝난 후의 그 장면에서 완전 반함) 향수에서는 눈물 절절 (딸을 향한 아버지의 애정이 마구 묻어나는 그 표정이란!!!), 히치하이커에서는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미치도록 웃게 만들었음(마빈 역).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그건 좀 아닌데" 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내 취향에서는 미중년이심. 클라이막스가 약했다는 건, 터핀에 대한 복수가 너무 단칼이었다는 것과 남장한 조안나를 살려뒀다는 것이. 아니, 죽일거면 싸그리 다 죽여버리지, 왜 얘만 예외인 거임? -_-a
아무튼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주연뿐 아니라 조연까지 멋진(=실력이 검증된) 배우들과 자기 색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보일 줄 아는 감독이 만났을 때 어떤 영화가 나오는지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뮤지컬을 못봐서 비교를 할 수 없는 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공포영화, 만세! TWO THUMBS UP!!
01234567891011121314151617
카리스마 넘치는 토드씨의 눈빛이 스틸인데도 잘 안나와서 아쉽다. 그치만 팀버튼과 함께 있는 사진에서는 훈훈함이 막 뿜어져 나오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