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파편이 튀다/破片

차가 있으니 좋긴 하네요

상황때문에 반강제로 운전을 시작한지 1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혼자서 운전대를 잡고 나갔을 때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완전 긴장상태로 출발해서 중앙공원까지 가까스로 간 다음 더이상은 못가겠다며 SOS를 쳤던 기억이 나는군요. 끼어들기를 못해서 대리 부를까 하던 녀석이, 이제는 시속 80km도 느리다고 궁시렁댑니다. 하하하. 그만큼 운전에 익숙해졌답니다~.

가끔 울적해지면 새벽에 휙 나가서 거의 차가 없는 분당 중앙 도로나 분당-수서간 도로를 아우토반처럼 막 달릴 때가 있어요. 보통 그렇게 야탑에서 오리까지 왕복하면 대충 10분정도 나와요. 그러니까 밟을 수 있을 때까지 밟는 거라 차에는 조금 안 좋을 수도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 달리고 나면 그냥 기분이 좀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 먹고 집에 들어가는 밤나들이가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입니다.

근데 저 운전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굳이 따지자면 귀찮아하는 쪽이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냥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는 게 좋아요. 운전하고 있으면 신경써야 되는 것들도 많고, 운전하는 동안에는 음악듣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잖아요. 솔직히 시간이 좀 아까워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차 문제와 주유비, 타격이 크죠. (...)


마후라가 낡아서 소음은 좀 나지만 그렇게 험하게 다뤄도 잘 버텨준 내 은둥이. 주차하고 올라오는데 지난 여름 이후로 목욕을 안 시켜줘서 때가 꼬질꼬질(...)한 걸 보니 쬐금 미안해지는 게, 내일은 정말 세차라도 해야겠어요. :)




+
오늘 장 봐온다는 핑계로 엄마(사실은 아빠) 카드를 받아 나오면서
비굴하게 굴어 주유 허락을 받았는데 막상 차에 가보니 fu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