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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파편이 튀다/猫

새 잔차 입양


스트라이다가 비록 귀엽고 깜찍하고 디자인 독특하고 휴대성 좋고 등등등, 다 좋긴 하지만 자전거 모임에서 무지막지 생고생을 하고 난 후, 이녀석으로는 따라가기 힘들겠다는 뼈저린 경험으로, 지난 주말 새 잔차를 입양했다.

원래 분당 쿠우님 샵에 가서 지를 예정이었으나 가는 날이 장날, "개인사정으로 오후 2시에 오픈합니다" 라는 안내문구에 한번 좌절해주시고, 결국 송파 삼천리까지 가주셨다는 이야기. 그날 내꺼, Y선배의 여자친구꺼, 뽀언니꺼까지 3대를 지를 예정이었는데 뽀언니와 나는 Y선배가 여자친구용 잔차니 오죽 괜찮은 걸 고를까 싶어 벤치마킹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완전 고가에 용도가 전혀 다른(?) 잔차를 고르시는 바람에 "에이 -_-" 하고 우유부단의 과정을 이수해야 됐다.

그렇다. 사실 나 이번 잔차에 그렇게 크게 돈 쓸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냥 적당히 자전거 모임에서 다른 분들 쫓아가기 '' 힘들 정도로 기어 있는 걸로 대충 살 생각이었는데 거기서 그만 예전에 한번 보고 반했던 녀석을 만나고 만거다. 바로 다혼 비테세(DAHON VITESEE). 전에 쿠우님 샵에서 봤을 때, 가격을 듣고 예쁜만큼 비싸네, 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있고 표시된 가격도 비싸 그저 쳐다보며 한동안 쓰윽쓰윽. 옆에서 Y선배가 계속 "우리 3대 사니까 80초반까지는 깍을 수 있을거야" 부터 시작해 이리저리해서 좀 더 싸게, 라는 요지로 계속 꼬시는데도 재정문제를 생각해 열심히, 참 힘들게 참고 있었다. 그러나 "현금가로 7* 어때?" 하는데는 그만 홀랑 넘어가 바로 은행에 돈 찾으러 다녀오고 말았음,

나중에 알았지만 비테세도 모델이 2개가 있어서, 내가 원래 사려고 했던건 비테세 D7이었는데, 비슷한 외형에 홀랑 속아(?) 막상 들여온 건 비테세 P16. 가격이 거의 두배 차이다. 으허허허허.


회사 잔차 주차장에 고이 주차된 내 비테세.
+
월욜날 출근해보니 내 잔차랑 똑같은 애가 접힌채 주차되어 있어서 "끄어어어억" 했더랬다. 근데 알고보니 그 접힌 잔차는 Roo. 색이 거의 비슷해서 착각했다. 더 손대기 싫은 저 바디에 "내꺼 세레모니"를 해야 하나 심각히 고민했기 때문에 모델명 확인 후 완전 안심. 어쨌거나 이걸로 우리층 (UX  Center) 잔차 주차장에 다혼3, 비토1, 스트1, 삼천리1로 다혼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됐고나. (얼마전까지는 다혼2, 비토1, 스트2, 삼천리1 이었음)


뭐, 어제는 늦게 일어나 자출은 못했고, 오늘 자출에 퇴근길에 분당 한바퀴 돌고 왔는데 스트보다 속도가 잘 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힘은 덜 드는 것 같다. 근데 이거 속도계 잘못된 거 아녀? 아무리 맞바람을 안고 왔다지만 나 진짜 미친듯이 페달질을 했는데 어떻게 속도가 20밖에 안 나올 수 있는 거냐. 내리막에서 거의 내다 꽂다시피 달리면서 페달질까지 했을 때도 26밖에 안나왔다. 헙.

분당 한바퀴 인증샷...이긴 한데 다리 밑은 다 거기가 거기로 보인다...
가 아니라!!!
배경이 이래서야 어딘지 어떻게 알아!!
(무지개마을 오리교 밑)






이건 덤.
회사 내 자리+석장님이 (아마도 카메라 테스트용으로) 찍어주신 내 사진.
왜 Naver 대신 10x10이 화면에 떠 있고, 책상에 뉴타입이 올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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