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본, 2006)
감독: 미키 사토시
우에노 주리(스즈메), 아오이 유우(쿠자쿠)
Roy 군의 추천 영화였음 :)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허구라면 이건 만들어진 거라고 대놓고 말하는 허구가 깔끔하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나 연극이나, 하여간 실제 사람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건 좀 취향이 아닌거다. 특히 일본 영화나 드라마, 그 특유의 코드는 참 적응하기 힘든 구석이 있어서. 근데 또 그게 적응하면 나름 재미가 있다는 게 무서운 거 -_-;;
하여간, 일본 영화로는 거의 처음으로 본 영화가 아닌가 싶네.
(라고 써 놓고 얘기하다 보니 란포지옥이랑 아발론도 봤구나. 이노센스 같은 애니도 더하면 꽤 될 듯 ;;)
음, 뭐 꽤 재미있었다.
영화의 재미를 따지는 기준은 각자의 취향만큼이나 있는 거니까, 혹시나 내가 재미있다고 해서 봤는데 정말 재미없더라, 눈이 해태눈깔이냐고 따지는 건 좀 참아주시길. 특별히 대중적인 재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 그건 인정한다. 플롯도 뭐 특이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애초에 일상과 평범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건지, 그렇게 살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아는 사람은 마음에서 무진장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나오는 대사들, 굉장히 평범하면서도 사람 찡하게 하는 대사들. 그게 "휏휏휏휏"과 함께 감칠맛을 더해줬다. 그냥 막 치는 대사 같아도 그 배경을 알고 있으면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달까. 대사가 정말 나이스였던 영화.
"가방에 스티커를 붙이는 센스가 인생의 센스인 거다."
"라면 가게인 주제에 왜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거야"
"산다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늘어가는 것"
등등등.
"라면 가게인 주제에 왜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거야"
"산다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 늘어가는 것"
등등등.
+
그나저나 이거 보고 나니까 라멘이 무지 먹고 싶어졌다.
그나저나 이거 보고 나니까 라멘이 무지 먹고 싶어졌다.